제2편: 에어컨 필터 청소 그 이상: 실외기 관리로 냉방 효율 20% 높이기

 안녕하세요! 날씨가 더워지면 가장 먼저 챙기는 가전이 바로 에어컨이죠. 보통 에어컨 관리라고 하면 실내기에 있는 필터를 물로 씻어 말리는 것만 생각하시곤 합니다. 물론 필터 청소도 중요합니다만, 정작 에어컨의 심장이라 불리는 '실외기'는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예전에 에어컨을 풀가동해도 방이 시원해지지 않아 기사님을 부른 적이 있습니다. 그때 기사님이 베란다 갤러리창(실외기실 창문)이 닫혀 있는 것을 보시고는 "이러면 에어컨이 숨을 못 쉬어서 전기료만 나오고 시원해지지 않아요"라고 하시더군요. 오늘은 에어컨 성능의 80%를 결정짓는 실외기 관리법과 냉방 효율을 극적으로 높이는 팁을 전해드립니다.

1. 실외기실의 '환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실외기는 실내의 더운 공기를 밖으로 내뱉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아파트 실외기실의 루버창(갤러리창)을 닫아두거나 절반만 열어두면 어떻게 될까요? 밖으로 나가야 할 뜨거운 공기가 다시 실외기 안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이렇게 되면 실외기 온도가 급상승하고, 기계는 과열을 막기 위해 스스로 성능을 제한하거나 아예 멈춰버립니다. 여름철 "에어컨이 갑자기 안 시원해요"라고 호소하는 사례의 상당수가 환기 부족 때문입니다. 에어컨을 켜기 전, 반드시 실외기실 창문이 완전히 열려 있는지 확인하세요. 창문의 높이가 실외기 바람 배출구보다 높다면 받침대를 설치해 높이를 맞춰주는 것만으로도 효율이 10~20% 상승합니다.

2. 주변에 쌓인 '짐'들이 가로막고 있진 않나요?

좁은 아파트 공간에서 실외기실은 훌륭한 창고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외기 주변에 안 쓰는 물건이나 캠핑용품 등을 쌓아두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공기의 흐름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실외기에서 발생하는 열기로 인해 물건이 변형되거나 심한 경우 화재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실외기 주변은 항상 비워두어야 합니다. 특히 배출구 앞 50cm 이내에는 아무것도 두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먼지가 쌓였다고 실외기를 덮개로 완전히 씌워둔 채 에어컨을 가동하는 실수도 절대 금물입니다.

3. 실외기 뒷면의 '먼지'를 제거하세요

실외기 뒷면을 보면 그물망처럼 생긴 열교환기(핀)가 있습니다. 야외에 노출되어 있다 보니 미세먼지나 꽃가루 등이 달라붙기 쉽습니다. 이 핀 사이사이가 먼지로 막히면 열 교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컴프레셔에 무리가 갑니다.

직접 청소하실 때는 전원을 끄고 분무기나 압축 분무기를 이용해 위에서 아래로 물을 뿌려 먼지를 씻어내 주세요. 이때 핀이 날카로우니 손으로 직접 만지는 것은 피해야 하며, 너무 강한 수압은 핀을 변형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1년에 한 번, 에어컨 가동 전후로 물청소만 해줘도 전기료 절감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습니다.

4. 차양막 설치로 직사광선 피하기

실외기가 하루 종일 뙤약볕에 노출되는 위치라면, 은박 돗자리 형태의 '실외기 차양막'을 설치해 보세요. 실외기 본체의 온도를 낮춰주는 것만으로도 에어컨이 열을 식히는 데 쓰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차양막 설치 전후로 전력 소모량이 5~10% 차이 난다는 실험 결과도 많습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효율 관리법 중 하나입니다.

에어컨은 실내기와 실외기가 한 몸으로 움직이는 시스템 가전입니다. 실내기 필터가 공기의 질을 결정한다면, 실외기 관리는 냉방의 세기와 전기료를 결정합니다. 올해 여름은 실외기에게도 시원한 바람을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요?


■ 핵심 요약

  • 에어컨 가동 시 실외기실 루버창은 반드시 100% 개방되어야 한다.

  • 실외기 주변 50cm 이내의 적치물을 치워 공기 순환 통로를 확보해야 한다.

  • 실외기 뒷면 열교환기의 먼지를 제거하고 직사광선 차단용 차양막을 설치하면 효율이 올라간다.

■ 다음 편 예고

다음 시간에는 주방 위생과 직결되는 가전, "세탁기 냄새의 주범, 세제 찌꺼기와 곰팡이 완벽 제거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베란다나 실외기실에 나가보셨나요? 혹시 창문이 닫혀 있거나 주변에 짐이 쌓여 있지는 않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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